창원시 케이블카로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 찾는다
창원시는 마산만과 진해 장복산 일원에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마산만을 낀 마산합포구 오동동~월영동 일원에 마산만 해양관광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마산어시장~해양신도시~돝섬~귀산 4.2km 구간에 걸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또 진해구민회관 체육관부터 장복산 정상까지 1.6km 구간에는 장복산 관광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들 두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드는 사업비를 1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케이블카 설치로 관광객 증가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민선 8기 홍남표 창원시장의 선거 공약이다.
◆창원 케이블카 시작
창원시 케이블카의 태동은 지난 2015년 진해 구 육대 부지 내 야구장 건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마산·창원·진해 균형발전 차원으로 안상수 전 창원시장이 진해 원도심인 서부지역에 장복산 케이블카를 조성하기로 한 데서 출발했다.
2015년 진해케이블카 타당성조사 시 경제적 파급효과가 1239억원 고용 유발효과가 933명으로 타당성이 있었다.
케이블카 TF팀을 설치하고 2016년 장복산 진해케이블카 타당성 조사를 한 후 창원시 공원과 푸른도시사업소가 진해 케이블카 민자 공모사업을 진행했으나 허성무 전 시장이 케이블카 TF팀을 해체함에 따라 올스톱이 됐다.
2019년 당시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마산해양신도시를 중심으로 돝섬과 연계한 마산항 관광타워와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목했다. 두 사업 모두 지역 환경단체가 반대했다.
◆추진 현황
창원시가 마산과 진해 지역에 관광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30㎞가 넘는 수려한 해안선을 활용한 관광특구 지정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2023년 6월 타당성조사 업체 선정위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10개월 간 1억원을 들여 용역 업체를 선정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용역을 통해 마산만과 장복산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과 함께 규모, 위치 등의 타당성을 조사·분석(적정 면적 산출 제시)하고, 사업비도 추정하는 등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여론
케이블카, 짚라인 등 관광인프라 설치 민자 사업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골칫거리로 변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여 반대여론도 있는 반면 지역케이블카 설치가 지역상권 및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체류형 관광 도시 랜드마크)이 된다는 지역민들의 기대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진해구 소상공인연합회 등 각 시민단체대표들은 체류형 관광(1박 2일) 도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면서 장복산 진해케이블카 설치 청원서를 시청 민원실에 접수했고 이전에도 미래 100년 관광산업 포럼과 케이블카유치 설명회를 하는 등 일찌감치 유치 열기를 올리고 있다.
마산만 인근 상권도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심명섭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마산은 여수 등 다른 관광 도시와 비교해 관련 인프라가 현저히 적다”며 “케이블카 설치는 외부 관광객 유입으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거제 학동 케이블카의 경우 노선이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의 주요 서식지를 지나며 논란이 됐다”며 “마산만은 폐쇄적인 해안 환경을 가지고 있어 환경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했다.
◆과제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동 중인 케이블카는 약 30여기이며 앞으로도 수많은 지자체가 약 40여기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목포와 여수·통영·송도·남산·설악산 등은 흑자운영이고, 내륙지방에선 약 70%가 적자 운영이지만 대다수의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동하고 있다.
내륙지방 케이블카는 배후도시 인구가 약 20만명 내외로 너무 적고, 접근성이 떨어져 오후 6시가 되면 운영을 종료한다. 케이블카 운영 종료 후 1시간만에 집으로 갈 수 있는 인구 숫자가 절대 부족해 접근성이 없다.
민자 유치 성공은 적정한 투자비와 접근성과 뷰·유지보수비 등이 성패요인이다. 마산과 진해는 1시간 거리 안팎에 있는 배후도시인 부산, 김해, 양산, 창원 등 500만명 이상이 있어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며, 수려하고 장대한 해안선과 뷰를 지닌 점이 탁월하다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창원시는 여러 면에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 경쟁력을 가진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다.
◆기대효과
케이블카는 관광도시의 랜드마크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커서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지자체들이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남산, 통영, 여수, 송도, 사천, 목포 등의 케이블카는 엄청난 운영수익과 관광객이 지출하는 관광수입으로 지역경제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
창원 미래관광 100년을 꿈꾸며 진해는 타도시에 비해 특별한 관광자원이 많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요구에 맞는 컨텐츠 개발과 서비스를 갖추지 못해 관광산업의 발전이 오랫동안 미진했다. 관광자원 컨텐츠화와 더불어 진해의 대표적인 사계절 관광 핵심이 케이블카 설치는 진해 관광자원들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여 체류형 관광플랫폼 구축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진해는 태생적으로 관광자산이 풍부한 도시로 도시 전체가 배산임수로 머물러 쉬고 싶은 안락한 명당이며 낮밤으로 매일 발생하는 해 육풍의 영향으로 365일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이다. 또 우리나라 유일 관광 자산과 역사적 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찾는 관광객은 300만명 정도에 이르지만, 대부분 체류형이 아닌 스쳐가는 관광객들이어서 관광수입은 3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진해 케이블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면 관광객과 관광 수입 모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대될 것이다. 최근에는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를 잇는 제2안민터널 석동터널 등 개통을 통해 진해의 관문을 넓혀 접근성을 한층 더 강화됐다. 진해는 접근성이 좋고 스토리텔링이 풍부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비상할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췄다.
최원태기자·사진/창원미래관광포럼
출처 : 경남도민신문(http://www.gndomin.com)
http://www.gn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95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