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해 장복산 케이블카 다시 수면으로
안상수 전 창원시정 재임 시절 추진했다가 무산된 진해 장복산 케이블카 사업이 다시 수면으로 올랐다.
케이블카 사업은 홍남표 창원시장 공약에 포함돼 올해 상반기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진해 케이블카 사업 의사를 밝힌 민간사업자도 나타났다. 지역 주민 기대와 궁금증이 커지자 7일 진해 충무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민간사업자를 불러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종열 SPC(에스피씨)진해케이블카 대표이사가 참석해 자신들이 구상한 사업 개요를 설명했다. SPC진해케이블카는 장복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자 2020년 10월 설립된 법인이다.
민간사업자가 구상한 장복산 케이블카 그림을 보면 하부역사는 진해 첨단산업연구단지(옛 육군대학)에, 상부역사는 장복산 정상 주위에 두고 총 노선길이는 2.3㎞이다. 토목공사·토지 구입 등 사업비는 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케이블카 제원은 모노곤돌라 형식(10인승) 총 53대, 최고높이 550m 등이다.
한 대표이사는 “㈜씨엔티항운·㈜구미에프엔비·에이티앤에프글로벌㈜·대림토건 등과 150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한 상태”라며 “추후 창원시가 진해 케이블카 사업을 확정하고, 민간사업자 공모를 한다면 신청할 예정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법인을 컨소시엄 형태로 전환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350억 원을 더 조달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사업자로 선정된다면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군항제 때 케이블카 운행을 하려 한다”며 “상·하부 정류장과 노선 등은 창원시 계획과 군부대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해 장복산 케이블카는 2017년 안상수 전 시장이 추진하다가 무산됐었다. 당시 안 시장은 시가 땅을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사업비는 350억 원, 노선은 진해구민회관~장복산 중턱 하늘마루~장복산 능선부까지 1.64㎞ 구간을 잇는 ‘ㄱ’자 형태였다.
그해 7월 시는 법문사·㈜알에이치코리아·제암㈜·BMF Group AG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공사 시작은커녕, 시와 민간업체는 사업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의를 이어가지 못했고 사업은 2018년 8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한 차례 무산된 사업이기에 진해 케이블카를 바라보는 지역민 시각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사업이 본격화하려면 해군 소유 장복산 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군사시설 보호·군 작전 개념과 연결돼 있어 협의가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현실성 없는 사업에 진해구민 실망감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를 두고 창원시는 “이번 설명회는 창원시와는 무관하다”며 “시는 올해 상반기 마산만과 장복산 일대를 묶어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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