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미래 100년 관광 포럼’, 진해 관광 비전 포럼 열어
관광 상품 기획 및 국내/외 마케팅 전략 분석
“케이블카 관광자원 경제유발효과 재고” 한목소리
(창원=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멋과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진해 미래 100년 관광 포러럼’(이하 백년포럼)이 관광산업 플랫폼 구축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백년포럼은 지난 11월 27일 창원시 진해구 JK컨벤션에서 가진 포럼에서 “진해가 지닌 괄목할 만한 관광 잠재력을 개발해 ‘진해를 진해답게’ 승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포럼은 플랫폼 비즈니스 기획자인 구완희씨의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의 ‘진해 관광자원 둘러보기기', 조기조(전 경남대학원 원장) 경영학박사의 ‘케이블카 경제유발효과’, 정용운 중화동남아여행협회 수석부회장의 ‘관광상품 기획 및 국내,외 매켙케팅 전략’이란 주제발표 순으로 진해행됐다.
▲관광객 중심의 플랫폼 구축
구완희 기획자는 기조발언에서 “‘관광객 플랫폼 프로그램’으로 메타버스 등 소비자 또는 사용자(유저)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자 관점에서 직관적 구성으로 만든 플랫폼 구축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고 입을 뗐다.
구완희씨에 따르면 전남 목포가 진해와 같이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장옥거리 등 많은 문화유산을 가졌음에도 현재의 서부진해, 즉 대도골목이 불이 꺼진 채 한산한 것처럼 닮은꼴을 보여왔다.
그러던 중 많은 찬반논란을 겪으면서 케이블카가 개설되면서 유달산과 이순신 장군이 노량 대전을 준비했던 고화도라는 섬 사이의 약 3.23km 거리를 연결했다.
앞서 근 30년 간 폐허가 된 구도심을 바꾸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도 성공하지 못했던 목포가 지난 2019년도에 개통된 목포 케이블카로 말미암아 구 도심 속 불빛이 되살아나면서 지금은 100대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되고 목포 구도심에 없었던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등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는 것.
한편으로 관광 케이블카 개설과 관련 손익평가에서 비용 편익을 검증, 분석하는 다트라는 전자공시 시스템으로 매출 구조가 확인되고, 이런 축적된 빅 데이트들로서 비용 편익이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관광 케이블카 플랫폼에 있어 탑 다운 방식이 성행했으나 에디프티, 메타버스 등 민간 위주의 파트너 방식으로 형성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관광 자원이 풍부한 진해가 여러 플랫폼 프로그램을 검토, 분석해야 할 시간표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진해를 진해답게하는 관광컨텐츠 개발을"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의 ‘진해관광자원둘러보기’에는 최근 문화재청이 발표한 국가등록문화재,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망라해 진해 전역을 조명했다.
이 교수는 “진해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계획도시로서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면서도 역사와 문화와 자연과 먹거리가 충분한 아름다운 도시”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구도심과 해군기지 안에 있는 몇몇 건축물은 일제 식민지배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면 다른 의미를 갖는 역사 유물과 자료가 될 수가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진해기지사령부 본관 건물과 현재 군수사령부 공관은 지난 1912년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는 중원 로터리에 있는 우체국보다 1년 앞에 만들어진 건물로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귀중한 관광자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관련해서는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일본식 건물을 포함해 방사선형의 도로망 등 시내 전체가 역사 유물이 되며 중원로터리에 있는 진해역사관은 도시박물관 형태로 만들어서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일제강점기를 지난 시기에 역사 인물도 다양하다.
진해 북원로터리의 이충무공 동상은 1952년, 전쟁 중인 임진왜란 360주년 되는 임진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동상이다. 또 중원로터리 10월 유신탑에는 박정희 대통령 글씨인 ‘10월 유신’이라는 네 글자가 있다.
또 중원로터리에는 영남 지역 최초로 우체국과 은행자리 표지석, 역사관, 팔각정 등 근현대 역사 유물이 많고, 남원로터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시비를 남겼는데 해방 이후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기록적이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병원장의 사택이었던 현재 ‘선학곰탕’ 건물과 창원시에서 보존 계획이 수립돼 있는 장옥거리 등은 목포나 군산의 구도심에 못지않은 일제강점기의 유물 유적이 있다.
더욱이 해군 부대 내에 있는 이승만 별장과 해군 시무지지 표지석, 1930년대 중반 일본의 수상비행대였던 해군사관학교 경사면과 경락고 등 유족 등도 잘 보존돼 있다.
현재 공사 중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도 재개장이 되었을 때는 충무공 이순신과 해군 해양사 박물관으로서 소중한 역사적 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웅 교수는 진해 구도심 밖의 역사 관련 관광 자원으로서 먼저 조선시대 이전 유적으로 외부 방어를 위해 쌓았다는 고산성을 들었다.
진해 기지 사령부 내에 있어서 시민의 자유로운 접근이 쉽지 않은 점은 있으나 고산성과 함께 공수대 시설도 존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보전과 자원화를 위해서 향후 해군과의 협조가 필요하다.
조선 전기에는 웅천현의 웅천읍성과 제포진성이 걸어서 불과 5~6분 거리에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특이한 형태로서 웅천 현감이 다스리는 지방 관아와 일본과의 교역 중심지였던 제포 왜관이 존재함으로서 현령의 웅천읍성과 제포진성 등이 바로 나란히 있게 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16세기 대일본 교역의 중심지인 제포 왜관지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맣고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것을 권유했다.
이와 함께 웅천읍성 바로 건너편에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빛나는 진해출신 주기철 목사의 기념관과 웅천 남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남아 있는 왜성 중 하나인 웅천왜성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일대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주둔했던 곳으로 우리나라에 서양 천주교 신부가 최초로 상륙했던 곳이 있으며, 조금 떨어진 안골포에 남겨진 안골포왜성 역시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이 교수는 앞서 언급한 진해관광자원을 요약해 △진해 군항 내에 역사 유적, △진해 구도심 및 해군사관학교 내의 유물 유적 및 박물관, △웅천 지역의 역사 유적 등 크게 세 가지 코스로 나눴으며 이를 잘 정리해 홍보한다면 진해구의 역사 관광자원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역사 외에도 문화 자연 먹거리 또한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예를 들어 근, 현대에 명망 있는 시인 화가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흑백다방 등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하고, 웅천의 도예촌 에선 학생들 또는 일인 관광객을 유치해 물레차기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수는 진해가 지닌 배산임수의 수려한 자연환경은 물론 병풍처럼 도시를 둘러싼 산성산, 장복산, 덕주봉, 웅산, 시루봉, 수리봉,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으로 임도가 조성돼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곁들인 임도 데크 로드와 편백나무 치유의 숲길, 조각공원과 함께 나뭇잎 사이로 조망되는 진해바다와 섬들이 일품이다.
이와 함께 진해해양공원과 짚라인 등도 해양 레포츠로서의 관광자원이 되고 입안에 감도는 진해의 제철 횟감인 봄도다리, 가을 떡 전어와 농어, 겨울의 대구와 광어 등 먹거리가 진해의 멋과 맛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춘 4월이면 도시전체가 연분홍 벚꽃향기로 가득한 진해의 벚꽃 떡과 벚꽃 빵처럼 대중 속에 파고드는 진해만의 관광문화를 만들수는 없을까?
이같은 질문에 대해 이 교수는 역사와 유적, 유물의 보고인 도심 속의 진해와 함께 이미 조성된 임도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해양 레포츠의 개발, 역사와 문화 자연 속의 먹거리 등 관광자원을 빼놓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민웅 교수는 “수산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듯, 바다에서 산을 보거나, 그 바다와 산, 섬의 절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늘 길, 곧 케이블카를 개설할 수 있다면 ‘진해를 더욱 진해답게’ 함으로써 관광 진해의 품격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해군과의 상생으로 관광코스개발을"
전 경남대학원 원장인 조기조 경영학 박사는 먼저 “중국의 장각 또는 원각의 가파른 절벽에 설치된 케이블카에서 고난도의 기술력과 함께 광활한 대자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고 화고했다.
조 박사는 국내 약 30개가 넘는 케이블카 중 최근 설치된 강원도 춘천의 삼학산 케이블카가 길이 3.61km의 최장거리로 설치된 것으로서 의암호와 의암댐, 춘천 등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조 박사는 또 작년 초에 다녀온 유달산 케이블카는 유달산 목포 해안 맞은편에 고하도라는 섬에 있는데 바다를 가로질러서 유달산으로 올라가고 유달산에서 한 번 쉬고 다시 산을 넘으면서 그 아래로 해상을 지나는 유람선과 어선들의 짜릿한 장관이 펼쳐졌다고 회고했다.
조 박사에 따르면 남해와 노량이 보이는 하동 금오산의 케이블카가 개설 작업 중이고,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가 있는가 하면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9개가 있다.
이른 바 가지산과 신불산, 영치산 등 그곳을 맨 아래에서부터 등산하는 것이 힘들어 아예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일정 구간에서 내려 산등성이를 등산하는 코스를 개발했는데 억새밭에 이르렀을 땐 감동의 절정을 느꼈다는 것.
조 박사는 이와 같이 옛 진해 육군대학에서 장복터널 위와 하늘마루로 케이블카가 연결되면 산등성이에서 시루봉에 오르는 트레킹으로 산과 바다와 섬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조 박사는 해군의 도시인 진해관광을 위해 해군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그 사례로 해군 군악대 및 의장대 연주에서부터 해군사관학교 부두 내 함정 견학, 속천 유람선으로 해양공원과 안골포 방향의 이 충무공 전승지 순방코스 개발, 황포돛대 등을 경유한 둘레길 산책 등을 들었다.
조 박사는 진해가 군항도시란 점에서 군사기밀의 노출을 우려해 관광시설을 포함한 프로그램 개발에 소극적인 데 대해 “요즘 인공위성의 발달로 인해 육안으로 감지되는 것이 더 이상의 군사기밀로 존재하기는 힘들다”고 말한 후 “첨단의 군사 기밀은 컴퓨터 안에 있어 그것을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선 방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상품 마케팅 개발의 필연성
정용운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 수석부회장은 ‘관광상품 기획 및 국내, 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자신이 걸어온 현장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해외 관광객 유치와 관련 “1970년대 일본 등지에 인바운드가 시작돼 일본의 경제가 침체해지면서 80년대 지나서 90년대부터는 90% 이상의 중국 등 동남아 사람들이 중화동강의 인바운드 협회를 통해 한국을 입나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1억3000명의 인구를 가진 일본에선 자기네 나라를 관광하기 바빠서 1200만명 정도밖에 해외여행을 즐기지 않는데 반해 인구 5000만에 불과한 한국은 2200만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현황을 비췄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잠시 멈칫하지만 동남아에서 서울로 100명의 관광객이 오면 서울에 70명이 가고 지방은 30명만 가는데 이 같이 지방이 소외되는 것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 놀 거리 등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탓이란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또 “관광객 유치는 쇼셜 네트워크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을 타켓으로 해야 하며, 인터넷 상으로 접근해 왔을 때 그들의 유행과 패션, 오감을 만족시키고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 개발돼 있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그 사례로 부산 해운대에 가보면 횟집들은 외곽에 있는데 비해 스페인 하우스 등 퓨전 업소가 중심가에 자리한 가운데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다양성을 만끽하려는 젊은이들이 대만원을 이루고 있다는 것.
음식의 다양성이 관광인구 유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데 예를 들면 아이와 함께 횟집을 찾은 아빠가 선호하는 광어회와 소주를 즐기려 한다면 치킨을 더 좋아하는 아이는 식상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빠는 회를 즐기되 아이에겐 광어를 생선 치킨보다 더 맛있게 튀겨서 소스에다가 먹게 하는 음식의 다양성을 추구하거나 음식문화를 개선한다면 아이, 아빠 할 것 없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동남아 등 해외관광객들의 음식 선호도 역시 각양각색이어서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메뉴 개발이 요구된다.
진해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벚꽃 구경과 해군 영내 관광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만들어서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머무는 관광지로 고착돼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전남 여수에 레일바이크와 유람선이 한 때는 인기였다가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던 중 해양 케이블카가 가동되면서 이들을 통합한 팩키지 상품을 인터넷에 소개하자 높은 선호도와 함께 흑자운영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그밖에도 창원시와 진해구가 자발적으로 특색 있는 홍보기능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면서 인바운드 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영남권역에서 전국으로, 동남아로 관광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길 개대했다.
이상과 같이 4명의 토론자가 주제 발표한 의제를 포함해 진해 미래관광 100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참석자들의 질의 및 토론으로 수렴되면서 대책 및 전망이 도출됐다.
▲대책 및 전망
참석자들은 수많은 지자체가 체류 형 관광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진해구의 경우 문화관광도시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면서도 타 도시들에 비해 절대 비교우위에 있는 관광자산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또한 대다수 관광도시가 세계적으로 효과가 검정된 관광 랜드마크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있는 것과 같이 진해구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사롭지 않은 케이블카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진해구의 경우 사계절 체류 형 관광플랫폼 요건, 즉 창원과 김해, 부산 등 배후도시인구와 쾌적한 자연환경과 노선, 마산•창원•부산•김해와 1시간전후거리에 있는 접근성, 인근도시와의 연계관광 등에서도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가진 곳이란 분석이다.
이와 같은 요건에다 진해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 거리를 더하고 배산임수의 자연환경과 교통입지 등이 양호해 체류 형 관광플랫폼을 구축해 행복한 관광도시로서의 진면목을 갖추는 날이 속히 도래하길 기대했다.